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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lin, 터키식 요거트와 케밥 ​​ 지난 번 터키 친구로부터 케밥이 터키어로 고기라는 새로운 정보를 얻었다. 밥대용이라 케밥인줄. Kreuzberg에 위치한 한 터키 음식점에서 과하게 먹었다. Döner Teller와 터키식 요거트. 요거트에 물을 타주는거라 마시는 불가리스 정도의 점도지만 달지 않다. 짜다!! 요거트만 마시니 좀 짰는데, 케밥과 함께 마시니 간이 딱! 완전 찰떡 궁합이다. ​Döner Teller는 6.50유로, 요거트는 한 잔에 1.60유로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 이름을 까먹어 아쉽다. ㅠㅠ
Dubrovnik, 걸어 오르는 스르지산 오후 12시에 미쳤다고 스르지산에 걸어 올라간 후기를 올린다.때는 한가로운 일요일, 일도 없고 그냥 숙소에서 뒹굴거리기엔 6인실이고, 날도 좋으니 저 산이 껌딱지처럼 보였다. 관약산을 등지고 살았던지라 어릴 적엔 꽤나 산을 타던 몸. 하지만 현재는 술과 고기에 쩔어 운동이라곤 숨쉬는 것, 눈을 깜빡이는 것 이외엔 해보지 않은 내가 등산을 결심했다. 미쳤지. 등산 직전 서둘러 먹었던 식사는 제대로 미스. 거진 반을 남기며 산으로 향했다. 길 별거 없다. 그냥 산 길로 이어져있다고 나온 곳으로 지도를 보며 쭉쭉 걸어간다. 우리의 구글지도는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나는 힐튼 호텔 쪽의 골목길을 선택했다. 어떤 골목길이든 상관 없이 가파른 언덕이니 조금이라도 편한 길.. 찾지 말자. 애초에 없다. 힐튼 호텔 쪽에..
뒤늦은 출발 Typ 1. 며칠 전부터 원서 읽기를 자처했다. 남들은 스터디 그룹을 결성해서 몇 년 동안 꾸려나가는데 뭐 그럴 사람도 없고, 그런 스터디 그룹에 대한 회의도 많고 해서 혼자 시작. 시작의 계기는 다분히 충동적이였다. 가끔 머리가 복잡할 때 다시 보는 인터뷰들이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가 월간 사진에서 진행한 사진 비평가 3인의 대담이다. 학부 시절 수업 하나를 듣고 정말 사진의 역사에 홀딱 빠진 적이 있어서 그 이후 박상우 교수님의 인터뷰나 글을 되도록이면 꼬박꼬박 읽는 편이다. 이번에도 쭉 다시 읽어나가고 있는데 눈에 띄는 대목이 있었다. "원서로 공부하라!""그가 힘들다면 적어도 영문판은 읽어라!" Typ 2. 한 페친이 추천한 이상엽 작가의 글을 보고 생각이 많아져 뒤숭숭한 느낌에 수업을 마치고..
진심이 닿다 직장에 다닌지 2년이 다 될즈음 나는 대안 공간과 소규모의 프로젝트 그룹에 꽤 많이 빠져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70-80년 대 사회에 대한 같은 사상을 지닌 동지이자 끈끈한 그룹의 모습으로 느껴졌다. 따돌림을 당해본 나에게 그룹 활동은 가장 어려운 일이자 가장 동경했던 일이다. 나는 늘 항상 겉돌았으니까. 함께 있는 듯 보여도 난 그룹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었고, 내가 떠나도 누구도 잡지 않았었다. 가장 정치적이었던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강직한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거리로 나섰었다. 불합리를 부조리를 외치며 누구보다 앞장서기 위해 노력했었다. 그들과 나는 매일 밤 술과 함께 강직한 생각을 공고히 했고, 아침이 되면 해장국 집에서 한사발을 먹고 내일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사상의 동질..
Sebastiao Salgado, GENESIS C/0 BERLINSebastiao Salgado, GENESIS2015.07.18 세바스티앙 살가두. 뭐 그는 아주아주아주 유명한 다큐멘터리 사진가다. 사진을 시작할 때부터 귀에 딱지가 박힐 정도로 들어왔고 사진도 역시 거장답게 무진장 좋았다. 그 중에서도 금광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담은 시리즈는 누구에게나 사랑받았지만 나는 더욱 격하게 사랑했다. 물론 그처럼 찍을 순 없었으나. 그저 머릿속엔 잠상처럼 남아 있던 사진들이랄까. 그런 그가 신작 GENESIS를 선보였을 때, 나는 어쩌면 가장 먼저 가장 자주 보러 갈 수 있었던 입장이었지만 가지 않았다. 왜였을까. 사실 스틸컷이라고 미리 온 사진들이 하나 같이 맘에 안들었다. 예전 같지 않았달까. 인물 사진 한장에서 느꼈던 희열 뭐 그런게 없었다. 그냥 실..
Dubrovnik, 스르지 산을 오르는 두 가지 방법 저기 보이는 성 내의 마을이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이다. 이런 뷰를 보기 위해선 어디로 가야할까. 바로 스르지 산이다. 가파른 산의 정상까지는 세 가지의 방법이 존재한다. 1. 케이블카 탑승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가장 빠르다. 왕복 100쿠나였던 것으로 기억, 편도는 60쿠나. 학생할인은 없다.(단호) 편도 3분이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저녁 8시까지만 운행하기에 요즘처럼 해가 늦게질 경우 야경을 보기 어렵다. 2. 차로 오르기렌트를 한 경우엔 차로 이동할 수 있다. 시간의 제약도 없고 애초에 차가 많지 않은 도로라 쉬이 올라갈 순 있을 것이다. 다만 도로가 일방통행이다보니 위험천만한 턴 구간이 한번 있다. 그리고 길을 잘못 들어서면 바로 고속도로로 빠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3. 튼튼한..
keine Ahnung 가끔 작업을 하다보면 '의미'의 무게에 짓눌리는 경우가 많다. '그냥'에서 시작한 작업이 '그냥'으로 끝난다면 결국 의미 없는 사진이 된다는 어떤 강박관념이 머릿속에 심어져 있는 느낌. 아무래도 교육이라는 일정한 틀 안에서 '사진은 이래야만 한다' 혹은 '이것이 좋은 사진이다'라고 배워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냥''이유 없이''모르겠어' 이 세 가지는 작업을 설명하는데 어찌보면 불필요한 단어들일지 모른다. '이성적'인 작업을 요하는 사람 앞에선 말이다. 일반적으로 대학에서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보면 이렇다. 학생들은 자신의 주제를 발표하고, 그에 따른 사진을 찍어온다. 교수의 크리틱을 받아 이미지 촬영 방법이나 개념들을 조금씩 수정해나간다. 사진이 모두 모이면 셀렉과 프린팅을 거쳐 최종 발표를 하게 된..
Berlin, 2달 만에 삼겹살 ​​ 학원처럼 집처럼 매일 출근 도장을 찍고 다니던 우체국 근처에 Netto라는 마트가 있다. 굳이 돌아돌아 자주 가는 마트까지 가고 싶지 않아 들른 곳에서 ​삼겹살 1근(600g)을 3유로 대에 파는 것을 발견! 두브로브니크에서 마지막으로 친구가 다녀가던 때 먹고 처음인 삼겹살. 한국에선 거들떠도 안보던 녀석이 이렇게 그리울 줄이야. 난 양파랑 마늘은 안먹으니 어마어마한 크기의 버섯과 함께 먹었다. 순수 지방 흡입의 행복! 그릇따윈 사치. 냄비밥 위에 고기와 버섯, 고추장을 얹어 냠냠 먹는다. 개꿀맛! 한 달에 한번쯤은 이렇게 기름기를 충전해줘야 한다. 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