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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DHL 파업 후유증 되는게 없는 요즘. 일상이 엉망진창이다. ******** 독일에서 소포 받기란 도를 쌓는 일이다. 마침 부모님은 주소도 잘못 써주셔서 전화해서 주소를 변경하든 직접 찾으러가든 어떤 액션이든 취해야 한다. 하지만 전화는 백만번을 해도 불통이고, 찾아가도 전화로 해결하라며 밀어내거나 파업이 이제 막 끝나 기다려야 한다는 대답 뿐이었다. "그럼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모르겠다. 기다려라""하...ㅁㅇ라ㅓ마;ㅇㄴ럼ㄴㅇ러" 불라불라하는 직원의 말 중에 '4주'라는 불길한 단어가 들리긴 했으나 애써 아닐거라 마음을 다 잡아본다.당분간은 매일 뉴스와 Deutsche Post 웹사이트를 방문하며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 최악의 경우 보내주신 소포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으니까. **** 이게 여름이긴 한지...
Berlin, 제품 크림파스타 ​ 아무리 봐도 티스토리 사진 보정은 카스만도 못하다. 귀찮으니 그냥 업로드. 아라비아따 소스와 함께 사왔던 크림파스타 소스. 나름 소스 안에 고기 건더기도 들어있다. 그래도 베이컨은 좀 그리웠다. 소스를 더 넣을 걸 부족했다. 소금 간은 안해도 되지만 후추 정도는 뿌려주는 센스가 필요한데 가난한 베를린 자취생이 살 수 있는 조미료는 소금이 한계다. 후추는 어디서? 좀 구질구질하지만 맥도날드나 버거킹 가면 세 개 정도 챙겨온다. 개인적으로 케찹이나 마요도 안찍어먹고 남겨 가져옴. 어차피 한 웅큼씩도 아니니까 괜찮다고 생각함.. 파스타 한 번 할때 후추 한봉지 까서 넣음 딱이다.
unangenehm 도대체 여기 와서 얼마나 예능을 챙겨보는지. 요일마다 어떤거 하는지도 벌써 훤하다. ㅎㅎㅎㅎ 근데 하나도 재미가 없다. 진심.점심, 저녁 먹을 때 너무 공허하니까 그냥 아무거나 틀어놓는거다. (물론 그 중에도 '쇼미더머니4'는 나름 보려고 함) 핸드폰은 필요 없어진지 오래고, 노트북도 그냥 음악 좀 듣고 티비 좀 보고, 블로그에 글 싸지르는 정도 뿐.내일은 모처럼 혼자만의 외출을 예정한다. 이대로라면 진짜 방구석에서 시체로 발견될 것 같은 정신상태다. 아 미친듯이 멍하고 정신이 없는데도 그 와중에 배는 고프더라.아직도 산처럼 쌓인 감자를 하나 둘 까먹는데 삼시세끼가 좀 웃기더라.피식피식 웃다가 파하하 웃고. 공부하려니 한숨나와서 친구랑 수다 좀 떨다보니지하 100m까지 파고들어 갔던 우울함이 좀 가벼워졌..
웹툰) 찌질의 역사 ​ 네이버 웹툰 찌질의 역사. 냉장고를 부탁해를 자주 보는 내게 김풍은 음식하는 사람으로서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그러던 중 문득 웹툰은 어떨까 싶어 시작했던 '찌질의 역사'. 아 정말 보면서 내내 미칠 것 같은 공감을 했다. 정말 찌질한 4명의 남자가 갓 대학을 입학한 20살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연애를 하며 겪는 수 많은 이야기, 그 와중에 이 남자 3명. 우리의 주인공들은 정말 눈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찌질하다. 문제는 보면서 내 모습이 오버랩.. 그래 내가 이렇게 찌질했구나 근데 더 큰 문제는 찌질ing라는 것. 사람은 다 이렇게 알아가며 크는 거겠지. 배워가며. 하아 세상에 정말 생각이 많아지는 만화. 이 와중에 인생에 대한 여러 좋은 말도 많다. 요즘 웹툰은 정말 어찌나 내용들이 한결같이..
Die Zeit es geht ** 공간을 가득 메운 공허함을 견디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틀기 시작한 음악들. Youtube의 자동 재생 기능에 무척 감사하며, 과거 한참 많이 들었던 음악들을 하루종일 듣고 있는다. 공부를 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생각을 할 때도, 울고 싶을 떄도. 이렇게 슬픈 노래들이었다니 아주 오랜만이다. 정말 오랜만이다. 이 노래들 앞에서 나는 15살의 중학생의 모습으로 서 있다. 과거들은 이렇게 노래 속에, 향기 속에, 작은 사물 속에 숨어있다 지금의 내가 공허한 시점에 불쑥 튀어나온다. 스물 일곱의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그때의 나에게 '괜찮아, 잘 버텨왔어'라고 위로하는 일뿐이다. 훗날의 나 역시 오늘의 나를 위로해줄 것이다. 잘했다고 토닥여줄 것이다. '사랑한단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그런 순..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1 미셀 푸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고려대학교출판부 1. 이 책은 대학교 3학년 때 '사진미학'이라는 수업의 과제를 위해 구매했다. 당시 미학에 관련된 서적을 읽고 금을 써오거나 요약을 해오라는 과제가 있었다. 함께 수업을 듣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롤랑바르트의 '밝은 방'을 택하곤 했다. 가장 무난했고, 또 2학년 때 한 수업에서 이 책을 다룬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읽은 책, 곱씹은 책을 다시 한번 보는 것보단 새로운 책에 도전해보는 것이 나를 위해선 더 나을 것이라 판단했다. 뭐, 미학에도 진중권씨의 미학오딧세이와 같은 탄탄한 입문서도 많았지만 2주라는 짧은 시간에 다른 과제를 병행하기 위해선 보다 적은 페이지가 필요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꼭 사진이 아니길 바랐다. 그래서 택한 책. 2. 고..
Berlin 초보 자취생, 파스타 ​ 사진만 8년 째 찍어왔는데 늘 먹을 것 앞에서의 인증샷은 대충이다. 하긴 아침에 일어나 오전까지만 하는 사무소까지 부랴부랴 가서 세탁기 카드 충전하고, 씻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널고 와서 오후 3시나 돼서 먹은 점심이니. 가진 것은 냄비 뿐이라 소금 넣은 물에 면 삶고 면에 심지가 살짝 남았을 때 물을 버리고 누군가의 올리브 오일을 살짝 한 숟가락만(그러니까 주방에 막 두고 다니지 마) 빌려서 둘러주고 마트에서 파는 소스를 반 정도 넣었다. 거기에 고추장 반 숟가락. 뭐 적당히 매콤하다. 하지만 다음부턴 토마토를 사서 같이 넣든가, 토마토 페이스트를 사와야겠다. 뭔가 싱겁. 소스는 개봉했으니 오늘 안에 먹어야해서 저녁도 저걸 먹어야 한다. 흠... 그래 뭐 굶지 않는게 어디인가.
Berlin, 쫄면 ​ 아시안 마트에서 발견하고 사온 쫄면. 2회분이 들어있고 ​​가격은 5유로 정도했다. 새콤매콤한 소스가 중독성이 강함. 다만 오랜만에 매운 것을 먹었더니 속이 쓰리다. 이정도 매운건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한국 가기 전에 다시 매움 게이지를 쌓아 가야지. + 계란은 별도로 삶아서 올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