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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s ich sein 1. 우울한 하루의 끝을 맥주로 달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문을 살짝 열어두고 잤는데 자정즈음 천둥번개에 눈을 뜨니 어마어마하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한참 비소리를 듣고, 천둥번개를 바라보다가 2시쯤 잠들었는데 결국 5시에 깼다. 평소 10시간씩 자던 내가 일찍 눈을 떴지만 썩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오히려 더 개운한 느낌. 간밤의 비가 모든 것을 씻어준 느낌이다. 2. 드디어 학원을 등록하러 갔다. 한국의 괴테에서 Intensive Kurs를 들으면 한 달에 45만원 정도였는데 그에 비해 저렴했다. 225유로 정도면 타협할만한 가격이었다. 물론 VHS는 한 달에 150유로니까 훨씬 저렴하지만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서 시간 여유가 넉넉하지 않은 나에겐 돈을 더 지불해도 당장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곳이..
Tokyo, 에비스 맥주 박물관 방문 도쿄 여행 두 번째 날, 노숙하고 정신 없는 상태에서 숙소까지 찾아가는데 2시간을 낭비하고 첫 여정으로 택한 곳이 바로 에비스 맥주 박물관이다. 놀랍게도 홋카이도, 후쿠오카에서 매번 맥주 박물관을 찾았었다. 무척 흥미로웠음. 그래서 이번에도 에비스 맥주 박물관을 택했는데 시간은 좀 안습이었다. 오전.. 심지어 박물관이 문도 열기 전. 비도 추적추적 와서 근처의 공원처럼 꾸며진 곳엔 사람도 없었을 뿐더러 추워서 돌아다니기도 참 뭐헀다. 그나저나 아침부터 맥주 박물관 앞에 앉아있는 꼴이라니. 하지만 꿋꿋히 기다려 들어감. 전철에서 내려서 엄청난 길이의 무빙워크를 타고 또 타고 가면 보인다. 베를린의 암펠만(신호등 남자) 기념품 점을 만나서 무척 신기함. 이게 왜 여기있는데.. 뭐 비와서 이렇게 횡했다. 사람..
Dresden, 꿈에 그리던 케밥 드레스덴에 도착하자마자 침을 줄줄 흘릴 것 같은 얼굴로 방문했던 케밥집. 드레스덴에서 지낼 때 케밥에 대한 눈을 뜨게 해준 가게. 7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 덕분에 3박 4일 동안 세 번이나 갔다. 나도 참 집요하다. 치킨 되너에 양파는 빼고 샤프라 불리는 고추가루를 팍팍 뿌리면 내가 꿈에 그리던 그 케밥이 내 앞에. 양도 많고 맛도 끝내준다. 매콤하면서 부드럽게 감싸는 맛. 고기와 야채의 적절한 비율. 아 쓰면서도 침 흘릴 것 같은 느낌. 되너는 3유로. 둘둘 말아주는 뒤룸은 3.50유로였던 것 같다. 하지만 난 한번도 뒤룸은 먹어보지 않았다. 같은 내용물인데 왜 비싼지 모르곘어서. 음료도 함께 살 수 있지만 항상 케밥에 눈이 멀어 음료수 달라는 말을 깜빡한다. Prage..
Dubrovnik, 고양이 두 번째 Dubrovnik, 고양이 두 번째 두 달간 고양이만 보면 무조건 반사적으로 카메라 혹은 휴대폰을 꺼내 촬영했더니 양이 방대함. 물론 촬영된 사진보다 도망가버려서 못 담은 녀석들이 더 많긴 하지만. 그만큼 고양고양한 도시라는 증거일테다. 마음 붙일 곳 없던 두브로브니크에서 유일하게 사랑스럽던 존재 고양씨들. 이들과의 두 번째 이야기를 풀어본다. 이 녀석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방문한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해산물이 위주인 두브로브니크에는 이렇게 음식을 주문하고 나올 때즈음 테이블 아래에 이렇게 모르는 척하고 앉아 있는 고양이 한 두마리를 볼 수 있다. 이들은 귀여움을 뽐내며 음식을 내놓으라고 무언의 압박을 준다. 고로 2명이 가면 3인분을 먹게 되는 멋진 상황. 가끔은 레스토랑에서 일부러 풀어둔 게 아닐까..
Dubrovnik, 냥덕의 심장을 겨냥하다 # Dubrovnik, 냥덕의 심장을 겨냥하다 두브로브니크에 인간 외에 참 많은 동물들이 산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고양이다. 한국에서도 고양이만 보면 어쩔 줄 몰라하고 키우고 싶어하지만 나는 털 알러지가 있다..(쿨럭) 물론 고양이 외에도 멍멍이도 좋아함. 하지만 새초롬한 매력은 고양이가 제일인 듯. 아무튼 두브로브니크에는 고양이와 개, 비둘기, 제비가 참 많다. 너무 많다. 하지만 난 냥덕이므로 고양이 사진이 가장 많아 고양이 특집 포스팅을 한다. 아직도 두브로브니크를 떠올리면 온갖 고양이들이 떠오른다. (두근두근) 가장 첫 번째 사진은 아직 성묘는 아니었지만 너무나 예쁘게 생겨 굳이 무거운 DSLR 카메라를 꺼내 촬영했다. 마침 나를 봐줘서 감동 백배. 이녀석을 또 보고 싶어 거의 매일 같이 찾아갔..
Dresden, 한 접시 가득 마음껏 드레스덴은 철저히 추억 여행을 하러 간 것임으로 주로 추억의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곳은 Altmarkt에서 트램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Babos라는 케밥집이 있는데 그 옆에 있는 금룡이라는 아시안 음식점이다. 과거 이곳은 7유로에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뷔페를 했었기에 가난한 어학생이던 나는 일주일에 한 번 혹은 이주일에 한 번. 하루종일 위장을 비우고 와서 5접시 씩 처먹었던 걸로 기억한다. 추억의 금룡. 이번에 가봤더니 여전히 뷔페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제한이 아니다. 한 접시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으나, 딱 한 접시에서 끝난다. 그것도 모르고 첫 접시라고 저렇게 담아왔다가 낭패. 하지만 몰랐던 나를 위해 관대한 아주머니가 한 번 더 허용해주셔서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고기와 밥만 잔..
Dresden, 유스호스텔 조식 클래스 20살의 내가 6개월을 지냈던 Dresden. 망할 이곳을 잊지 못해 이 나이에 다시 독일로 워홀을 온 것이다. 그래서 방계약 마치고 여행 일정을 잡을 때 가장 먼저 고려한 곳. 남들은 당일치기 하거나 1박해도 참 많이 있다간다고 하는 곳을 나는 무려 3박 4일이나 있었다. 그것도 추억의 유스호스텔에서. 드레스덴은 생각보다 저렴한 숙소가 많지 않다. 그만큼 여행자들이 많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숙박까지 하는 여행자는 더더욱 많지 않다는 것. 내가 묵은 이곳은 유스호스텔 세계 연맹에 가입된 유스호스텔이었다. 개인적으론 조식이 매우매우 좋았던 것으로 기억해 결국 다시 예약했다. 겁나 비싸다. 1박에 25유로. 조식은 포함된 가격이고, 6인실을 예약했건만 자리가 많았는지 2인실을 혼자 썼다. 다만 방 안에서 ..
Praha, 슈니첼 ​​ 프라하 여행의 첫 끼니는 추억의 길거리 식당에서 해결했다. 당시 환전한 돈이 별로 없어 당일치기 여행에 딱 한 끼를 먹었는데 그곳이 바로 이곳. 그땐 가장 저렴한 음식을 먹었기에 이번에는 가장 비싼 음식을 주문했다. ​​음료 포함한 가격이 125코루나. 음료를 포함하지 않을 경우 85코루나다. 사실 독일에서도 안 먹는 슈니첼이다. 한국 혹은 일본 돈까스가 훨씬 내게는 맛있기 때문. 하지만 이곳도 뭐 그럭저럭 나쁘진 않았다. 이유인 즉슨 자우어크라우트(Sauerkraut)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 양배추 절임인데 꼭 신김치 느낌이 살짝 난다. 첫날의 점심은 이렇게 여유로이 먹어봤다. 하지만 마지막 날 이렇게 돈 쓴 것을 후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