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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Plan, No Pain/Japan

Tokyo, 에비스 맥주 박물관 방문



도쿄 여행 두 번째 날, 노숙하고 정신 없는 상태에서 숙소까지 찾아가는데 2시간을 낭비하고 첫 여정으로 택한 곳이 바로 에비스 맥주 박물관이다. 놀랍게도 홋카이도, 후쿠오카에서 매번 맥주 박물관을 찾았었다. 무척 흥미로웠음. 그래서 이번에도 에비스 맥주 박물관을 택했는데 시간은 좀 안습이었다. 오전.. 심지어 박물관이 문도 열기 전. 비도 추적추적 와서 근처의 공원처럼 꾸며진 곳엔 사람도 없었을 뿐더러 추워서 돌아다니기도 참 뭐헀다. 그나저나 아침부터 맥주 박물관 앞에 앉아있는 꼴이라니. 하지만 꿋꿋히 기다려 들어감.





전철에서 내려서 엄청난 길이의 무빙워크를 타고 또 타고 가면 보인다.




베를린의 암펠만(신호등 남자) 기념품 점을 만나서 무척 신기함. 이게 왜 여기있는데.. 



뭐 비와서 이렇게 횡했다. 사람이 적어서 관람하긴 무척 편했지만 그 외에 둘러볼게 없어서 아쉬웠다. 분명 날씨가 좋았다면 무척 아름다웠을 공원과 풍경들이었는데.



거진 30분 이상을 기다려서 문이 열리자 마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에비스 맥주 캔으로 만든 거대한 맥주캔이 보이는데 사진 상으로는 1/3만 보일 것이다. 망할 EYE-FI.. 내가 이 메모리 카드를 챙긴건 일생 일대의 실수였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메모리카드 전송 USB를 써도 이렇게 깨지는 파일이 나온다. 재미있는 건 SD카드 슬롯이 장착된 노트북에서도 전송이 불안정하다는 것. 개떡 같은데 와이파이로 전송하는 것도 겁나 느리다. 이딴거 왜 쓰는지 모르겠음. 역시 카메라 자체에 내장된 와이파이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게 제격이다. 이 사진 딱 한장 찍었는데 이렇게 깨진거 뒤늦게 알고 분노했지만 별 다른 방법이 없어서 매번 사진 옮기고 브릿지로 하나하나 살펴본 다음에 깨진건 다시 전송하고 이런 개 뻘짓을 계속했음. 물론 이탈리아부터는 아예 DSLR 카메라에 사용하던 대용량 SD 카드로 바꿔버렸다. 욕을 부르는 SD카드 같으니라고. 안정성은 씹어먹었나.




계단을 조금 내려가면 이렇게 사진을 찍고 싶어지게 만드는 뷰가 보인다. 하지만 가운데로 들어가는 것은 금지됐다. 그래도 그 앞에서라도 줄서서 찍는 사람이 많다. 나도 사람들 다 빠지고 혼자 찍음. 하하 외롭다. 젠장.




사람들을 따라 내려왔는데 갑자기 다 이곳에 줄을 서더라. 분명 입장료 무료로 알고 있었는데 이건 뭐자? 하면서 줄을 섰다가 의심쩍어서 다시 나왔다가 섰다가를 반복. 내가 돌이켜봐도 병신 같은 짓이었다. 그냥 물어보면 될 것을. 여기는 투어를 듣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줄이다. 성인은 500엔이었던가 그렇다. 이 투어는 영어 혹은 일본어로 진행된다. 시간대가 있으므로 확인해야 한다. 투어를 마치면 맥주 1잔이 무료로 제공되더라. 물론 미성년자들에겐 맛있는 주스를 제공함. 하지만 난 영어도 일본어도 굳이 들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아 혼자서 고고한다. 막상 들어가보니 대체 얼마나 좋은 투어를 해주는진 모르겠지만 굳이 들을 필요도 없겠더라. 일본어와 영어로 설명이 써져 있는데 짧은 영어 실력으로도 충분히 이해갈만한 내용들이었고 차근차근 관심있는 것만 봐도 좋았다.




그 옛날에는 맥주 한병이 국수 10그릇 가격...ㅋㅋ




영어 설명도 쉽게 잘 돼 있다.




이렇게 유럽 느낌나는 아닌가 아무튼 그런 외지삘나는 컵도 있었단다.




에비스 맥주 옛날 건물. 그냥 일본틱하다




병의 변화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내부는 무척 어두움.



옛날 광고다. 역시 맥주 광고는 미녀들의 몫인가. 



에비스 맥주에 관한 모든 것이 집약된 곳. 하지만 어두워... 보기엔 참 좋지만 사진 찍기엔 영 힘든 곳.




어두워서 흔들렸지만 이렇게 의외의 전시물도 볼 수 있다. 



기념품 샵도 빠질 수 없다. 정말 여러 종류의 맥주 잔들이 준비 돼있다. 크기가 큰 것부터 작은 것, 모양도 다양하다. 가격도 다양함. 이곳에서 역시 나도 하나 구매했다. 200엔이었던 거 같은데 망할 그걸 지금까지 3개월 동안 애지중지하며 들고 다니고 있다. 두브로브니크에선 이 잔에다가 북엇국도 담아 마심ㅋㅋㅋ








기념품을 사기 전에 맥주를 시음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잔 들어가야 구매하는데 망설임이 없어지니까. 


시음하는 법은 간단하다. 기계를 이용해서 코인을 뽑은 후 맥주를 달라고 하면 됨.




자 이렇게 고를 수 있다. 안주도 있음. 하지만 비쌈. 과자 따위에 내가 돈을 쓰느니 맥주를 한 잔 더 먹겠다.




내가 선택한 것은 흑맥주. 맥주 한 잔에 400엔이고 기본 안주도 400엔지이만 나머지는 그 이상의 가격들이다. 400엔에 코인 하나라고 생각하면 됨.




코인을 뽑으러 가는 길 혼돈의 카오스. 




돈을 넣었더니 이렇게 후덕한 에비스 아저씨가 반긴다. 이게 얼마라고? 400엔? 한 잔치곤 비싸긴하다.




코인을 주면 저렇게 받침대를 준다. 가져왔나 버렸나 아마 버린듯하다. 코인과 데스크 사이에 거리가 짧은데 뭐하러 코인을 주는지 모르겠다는 코인 가질 수도 없고..



나마비루! 예전에 누군가 나마비루를 영어로 한다고 LIVE BEER라고 외치는 것을 듣고 빵터졌던 것 같은데. 역시 이때도 생각나서 순간 혼자 쿡쿡대며 웃긴 했다. 아 모자라 보일 것 같은..



드디어 받은 생맥주. 맥주 박물관은 역시 시음을 위해 오고 시음으로 끝난다. 낮술과 아침술은 기본인셈.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안주를 많이 먹는 타입은 아니지만 아에 없인 조금 힘들어서 깡맥주를 마시는 것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안주는 너무 비싸고.. 작은 과자 하나를 사갔으면 혹은 초코바라도 사갔으면 참 좋았을 걸하는 아쉬움. 그리고 엔간한 체력아니면 아침 댓바람부터 맥주 흡입은 여행에 악영향을 주는 듯하다. 나 역시 공복에 맥주를 했더니 좀 헤롱헤롱해서 조금 늘어진 경향이 없잖아 있었음. 


아무튼 에비스 맥주 박물관은 생각보다 아담했지만 기념품 컵은 어느 곳보다 종류가 많아서 맘에 들었다. 일단 강제 투어를 듣지 않아도 되는 점이 맘에 들었다. 하지만 맥주 공장이 아니다보니 실질적으로 어떤 제조 공정을 거치는 지는 거의 볼 수 없다. 물론 투어를 하면 설명은 해주겠지? 뭐 공장 한 두군데 가본 것이 아니니 살펴보면 자동 시스템이라 비슷비슷한 것 같다. 아무튼 첫 방문지 에비스 맥주 박물관 포스팅을 마친다. 날이 좋다면 근처 공원도 둘러볼만 하니 여유로이 가길 추천. 바로 근처에 도쿄도 사진박물관이 있다는 소식을 들어 가보려 했으나 공사 중이라 2016년에 완공된대나 뭐래나. 운도 지지리도 없다. 2016년에 다시 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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