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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Plan, No Pain/Croat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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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brovnik, 마주한 순간들(마지막) 드디어 두브로브니크 포스팅을 마무리 짓는다. 세상에 4월 초에 들어가 6월 초에 나왔는데 9월이 다 돼서야 포스팅을 마무리 짓는다. 특별히 게으른 나의 성향도 분명히 있지만 두브로브니크에서의 좋고 나쁜 일들이 쉬이 정리되지 않아 무작정 손대기엔 시기상조라는 느낌도 없잖았다. 포스팅을 위해 매번 사진을 돌려보곤 했는데 그때 기억이 떠오르며 힘들기도 그립기도 했다. 그래도 난 역시 독일 생활에 1000% 만족한다. 아무튼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휴양지, 두브로브니크에서 마주한 특별한 순간들을 기록해본다. 1. 이날은 아마 금요일이었던 것 같은데 저녁에 무료로 오픈해서 방문했다. 두브로브니크의 역사를 볼 수 있었던 곳인데 꽤나 인상이 깊게 남았다. 아마 아주 오랫만에 본 전시라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전쟁 당시의..
Dubrovnik, 성벽 밖의 세상 두브로브니크 전체 지도다. 보통은 올드 시티라는 저 작은 곳만 구경한다. 끽해야 LAPAD 초입에 있는 호텔이나 아파트먼트에 가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그쪽은 가격이 훨씬 싸니까. 실제로 나 역시 가격적인 메리트 때문에 여러 번 고민했다. 하지만 대낮에 혹은 한밤에 10분 정도 어둑어둑한 거리를 걷는게 불가능할 것 같아 올드 타운을 멀리 벗어나진 못한게 사실이다. 아쉽아쉽. 지도로 보면 알겠지만 두브로브니크를 중심으로 오른쪽은 PLOCE(플로체), 왼쪽엔 PILE(필레)가 있다. GRUZ(그루츠)에는 시외버스터미널과 이탈리아로 가는 페리 정류장(?)이 있다. 교통의 중심이랄까. 그래서 그루츠 쪽엔 큰 쇼핑몰도 하나 있다. 다만 없는게 더 많다는 허술한 곳. 그리고 크게 적힌 LAPAD(라파드)와 그 끝쪽에..
Dubrovnik, 먹은 흔적3 아 올릴 사진 준비하다가 급 삼겹살이 땡겨서 다 팽겨치고 슈퍼 다녀왔는데 목살 밖에 없어서 우울우울.망해버려 REWE!!! Netto엔 삼겹살 싸고 많았는데... 아무튼 이제 마지막 사진들을 턴다. 거의 후반부의 사진들이라 해먹은 사진도 많다. 게다가 총 기간은 2달이라지만 중간중간 일주일씩 휴가를 다녀왔기에 실제로는 한달하고 2, 3주 거주한 셈이랄까. 후반부엔 친구가 한국음식을 택배로 배송해줘 유용하게 냠냠먹었다. 1. portun에서 브런치~ 가끔 미친 날이 있다. 돈을 쓰고 싶어 미친 것 같은 그런 날. 아마 그런 날이었겠지 무슨 여유가 있다고 브런치를 쳐먹고 또 점심을 쳐먹는지. 그냥 저 오믈렛이 먹어보고 싶었던 것일수도. 호사를 부렸다. 맛은 있었다. 조금 짜긴 했지만 스프라이트와 먹으니 천상..
Dubrovnik, 먹은 흔적2 드디어 두브로브니크에서 먹은 음식들 2탄. 사실 일하러 갔는데 체제비로 너무 많이 쓰는게 아까워서 남들 다간다는 음식점은 거의 안갔다.게다가 혼자서 매일 레스토랑 같은데 가서 뭐 썰고 있기도 좀 그렇고물론 못할 것은 없는데 커플들이 워낙 많은 동네라.. 외롭고 슬프잖. 그래도 나름 열심히 먹고 다니긴 했다.얻어 먹는 날도 종종 있었는데, 뭐랄까 식전 촬영이 민망해서 기억에만 남기기로 했다. 아무튼, 두 번째 포스팅 시작. 1. 두브로브니크의 어딘가에서 먹은 파스타 라파드 가는 길에 있던 레스토랑이었다. 둘러둘러 다니며 사실 여러 식당을 발견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격도 메뉴도. 그러던 와중에 사람도 많지 않고 뷰도 꽤 괜찮은 식당을 하나 발견했다. 그래서 냅다 들어갔더니 막 12시가 된 참에 온 손..
Dubrovnik, 먹은 흔적 두브로브니크에서 먹은 음식들을 올려보기로 한다. 보통은 '먹은 흔적' 탭에 올려야 함이 정상이지만 너무 많고, 이제 꽤 오래 지나 정확한 가격이 기억나지 않는다. 물론.. 대게 기록을 해뒀기에 찾아보면 분명 가격이 있으나. 어차피 인상됐을 수도 있고(귀찮음), 가게마다 가격이 비슷하기에(절약은 불가능) 일단 뚜렷한 기억만 추려본다. 진심으로 이놈의 두브로브니크 숙소에서 인터넷이 조금만 제대로 됐다면 이지경으로 대충 올리진 않았을텐데. 아쉽다. 1. 힐튼 호텔 로비 카페 두브로브니크에서 내가 사랑하는 곳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곳이다. 힐튼 호텔 로비에 넓다란 카페가 마련돼 있는데 단 한번도 힐튼에 머문 적이 없지만 종종 가서 인터넷을 마음껏 이용하고 왔다. 커피를 못 마시는 나는 항상 티를 주문했다. 밀..
Dubrovnik, 걸어 오르는 스르지산 오후 12시에 미쳤다고 스르지산에 걸어 올라간 후기를 올린다.때는 한가로운 일요일, 일도 없고 그냥 숙소에서 뒹굴거리기엔 6인실이고, 날도 좋으니 저 산이 껌딱지처럼 보였다. 관약산을 등지고 살았던지라 어릴 적엔 꽤나 산을 타던 몸. 하지만 현재는 술과 고기에 쩔어 운동이라곤 숨쉬는 것, 눈을 깜빡이는 것 이외엔 해보지 않은 내가 등산을 결심했다. 미쳤지. 등산 직전 서둘러 먹었던 식사는 제대로 미스. 거진 반을 남기며 산으로 향했다. 길 별거 없다. 그냥 산 길로 이어져있다고 나온 곳으로 지도를 보며 쭉쭉 걸어간다. 우리의 구글지도는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나는 힐튼 호텔 쪽의 골목길을 선택했다. 어떤 골목길이든 상관 없이 가파른 언덕이니 조금이라도 편한 길.. 찾지 말자. 애초에 없다. 힐튼 호텔 쪽에..
Dubrovnik, 스르지 산을 오르는 두 가지 방법 저기 보이는 성 내의 마을이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이다. 이런 뷰를 보기 위해선 어디로 가야할까. 바로 스르지 산이다. 가파른 산의 정상까지는 세 가지의 방법이 존재한다. 1. 케이블카 탑승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가장 빠르다. 왕복 100쿠나였던 것으로 기억, 편도는 60쿠나. 학생할인은 없다.(단호) 편도 3분이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저녁 8시까지만 운행하기에 요즘처럼 해가 늦게질 경우 야경을 보기 어렵다. 2. 차로 오르기렌트를 한 경우엔 차로 이동할 수 있다. 시간의 제약도 없고 애초에 차가 많지 않은 도로라 쉬이 올라갈 순 있을 것이다. 다만 도로가 일방통행이다보니 위험천만한 턴 구간이 한번 있다. 그리고 길을 잘못 들어서면 바로 고속도로로 빠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3. 튼튼한..
Dubrovnik, 고양이 두 번째 Dubrovnik, 고양이 두 번째 두 달간 고양이만 보면 무조건 반사적으로 카메라 혹은 휴대폰을 꺼내 촬영했더니 양이 방대함. 물론 촬영된 사진보다 도망가버려서 못 담은 녀석들이 더 많긴 하지만. 그만큼 고양고양한 도시라는 증거일테다. 마음 붙일 곳 없던 두브로브니크에서 유일하게 사랑스럽던 존재 고양씨들. 이들과의 두 번째 이야기를 풀어본다. 이 녀석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방문한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해산물이 위주인 두브로브니크에는 이렇게 음식을 주문하고 나올 때즈음 테이블 아래에 이렇게 모르는 척하고 앉아 있는 고양이 한 두마리를 볼 수 있다. 이들은 귀여움을 뽐내며 음식을 내놓으라고 무언의 압박을 준다. 고로 2명이 가면 3인분을 먹게 되는 멋진 상황. 가끔은 레스토랑에서 일부러 풀어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