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62)
일러스트레이터 웹디자인 첫걸음 시작하기 [패스트캠퍼스] 일러스트레이터 국비지원교육 후기 일러스트레이터… 사진을 하는 나에겐 너무나도 먼 존재였다. 나의 전시 포스터를 만들 때도, 엽서를 만들 때도 어떻게든 포토샵으로 해결해 왔다. 하지만 마케팅 팀 어시스던트를 하며 한계에 부딪치게 되는데.. 바로 홈페이지 배너를 수정하거나 SNS 게시물을 만들면서 시작된 것 같다. 소스 이미지는 부족하고, 촬영팀은 너무나도 바빴기 때문에 스톡이미지를 쓰거나 기존에 있는 PNG 파일을 무료로 구하거나 했는데 그마저도 예쁜 것은 찾기 힘들고, 예쁜 것은 너무 비쌌다. 게다가 가끔 식당 메뉴판 사진을 찍어주는데, 메뉴판 제작까지 맡기는 경우엔 포토샵으로 끙끙거리는 시간이 얼마나 아깝던지. 그러다가 패스트캠퍼스 일러스트레이터 국비지원교육을 찾고서 기뻤다. 무엇보다 5주라는 짧은 기간이 매력적이었다. (물론 추후에..
숨겨진 고객을 찾아 나선 여행자를 위한 지침서 <언카피어블> 모두가 무겁고 비싼 카드 결제 시스템을 써야하던 시절, 아이폰에 연결만 하면 누구든 카드 결제를 받을 수 있는 기기 스퀘어를 창업한 짐 맥켈비의 저서. 아마존을 이긴 스타트업이라는 자기개발서 스타일의 홍보 문구가 있지만, 사실 이 책은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 초보 여행자를 위한 지침서에 더 가깝다. 은 어떤 분야에 대한 책이라고 설명해야 할까. 첫 인상은 스타트업을 성공시킨 기업가의 자기개발서처럼 느껴졌다. 서문에 분명히 ‘자기개발서가 아니다’라는 것을 밝혔음에도. 초반의 ‘스퀘어’ 창업 과정을 소상히 다룬 내용에서는 마치 에세이처럼 느껴졌다.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으며, 어떤 것도 하이라이트할 내용이 없는 하나의 이야기였다. 저자가 강조하는 혁신 쌓기 전략을 다른 기업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챕터 2..
8년의 공백, 그리고 다시 쉬는 한숨 8년 만에 티스토리 블로그에 로그인을 했다. 나도 잊고 있던 블로그와 글이다. 여기에는 게으른 독일 워홀러의 6개월이 담겨 있다. 그때 그 워홀러는 독일에 7년이나 더 살면서… 공부를 하면서.. 살게 될 줄은 몰랐겠지. 8년 간의 공백에는 아주 많은 일이 있었다. 이곳에 남겨진 한숨들을 보니, 나는 이곳에 다시 한숨을 쉬러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숨. 한-숨. 들이키면 조금 숨통이 트일 것 같은 그런 한-숨이다. 이곳에는 그때와 비교가 되지 않을 치열한 일상이 기록될 것 같다. 조용히 치열한 30대 취준생의 삶이다. 무엇을 위해 이곳에 있는지, 무엇을 위해 학위를 추가한 것인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과거의 나는 선택을 했고, 오늘의 나는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블로그도 ..
괜찮아 *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열심히 해왔던 지난 한 달이 허무해진 순간.허탈함에 그냥 참 헛헛하게 웃음만 났다.사람이 이러면 안되는거다. 정말, 그러면 안되는거다. **그래도 기분 전환을 함께 해준 친구들이 있어서피크닉 음식 제대로 마련해준 나의 사수님이 있어서모닝콜로 고민을 호소하는 내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준 룸메가 있어서함께 분노하고, 서로 위로하는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던 시간들이라그래서 괜찮다. ***50유로, 한화로 치면 7만원과 무대에 서는 기회를 잃었지만그보다 더 소중한 사람들을 얻을 수 있었다.그래서 괜찮다.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하리만큼이곳에서의 사람들이 좋다.사람 사이에서 느끼는 행복함이 좋다.부족한 점이 많은 내가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곁..
책임감이라는 이름 ​ 구독자 수가 100명을 넘었다. 첫 구독자가 생겼을 때만 해도 두근두근했는데, 지금은 두근거림을 넘어선 감격이다. 글을 쓰기 전 오랫동안 생각하는 편이라 자주 써내진 못하지만 매번 많은 분들이 읽고 공감을 표해주셔서 감사한 마음 뿐이다. ​글의 수가 하나 둘 늘어날수록 책임감도 커진다. 좀 더 세심하게 교정을 보고, 여러 번 수정도 거친다. 열심히 잘 써내려가 이번 크리스마스엔 책을 만들고 싶다 :) 좀 더 힘을 내야지!!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3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두개의 파이프 초판본은 단순한 파이프 그림 아래에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새겨진 그림이다. 다른 판본은 파이프를 닮은 형상과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문장이 액자에 갇혀 받침대 위에 놓여있고, 그 위에는 경계 없는 허공에 파이프의 형태를 갖고 있는 이미지가 있다. 미셀 푸코는 아주 하찮은 애매모호함일 뿐이라 말한다. 하지만 살펴보면 우린 이 세 개를 어떤 정확한 말로도 지칭할 수 없다. 파이프이자 동시에 파이프가 아니며, 파이프라고 말하지 않으면 지시하기가 무척 난감한, 하지만 파이프라고 하기엔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논리의 덫에 빠지고 만다. 살펴볼 수록 파이프를 닮은 형상들은 서로 저게 파이프라고 떠밀고, 나는 파이프가 아니라고 설전하며 부유하거나 멈춰..
Miljenko Stancic 크로아티아의 예술가 Miljenko Stancic의 작품. 스플리트에서의 마지막 날, 그 좁은 올드 타운을 돌고 돌다가 마지막이니 한번 구경이나 해볼까 해서 들어간 미술관. 여러 흥미로운 이미지들이 참 많았지만 그 중에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 작품이 하나 있다. 바로 Mijenko Stancic의 작품이다. 무거운 짐가방에 더위에 지쳐 들어간 미술관에서 깊게 감상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작품만 집중해서 보며 슥슥 둘러보다가 마지막 즈음에 이 이미지의 톤과 분위기가 좋아 한참을 바라봤다. 갓 태어난 동생을 마주하는 아빠와 아이처럼 보였다. 유난히 따뜻한 색감 속의 인물들은 표정이 드러나 있지 않았지만 분명 한껏 경이로운 표정일거야 라고 생각하며 작가의 이름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제..
Dubrovnik, 마주한 순간들(마지막) 드디어 두브로브니크 포스팅을 마무리 짓는다. 세상에 4월 초에 들어가 6월 초에 나왔는데 9월이 다 돼서야 포스팅을 마무리 짓는다. 특별히 게으른 나의 성향도 분명히 있지만 두브로브니크에서의 좋고 나쁜 일들이 쉬이 정리되지 않아 무작정 손대기엔 시기상조라는 느낌도 없잖았다. 포스팅을 위해 매번 사진을 돌려보곤 했는데 그때 기억이 떠오르며 힘들기도 그립기도 했다. 그래도 난 역시 독일 생활에 1000% 만족한다. 아무튼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휴양지, 두브로브니크에서 마주한 특별한 순간들을 기록해본다. 1. 이날은 아마 금요일이었던 것 같은데 저녁에 무료로 오픈해서 방문했다. 두브로브니크의 역사를 볼 수 있었던 곳인데 꽤나 인상이 깊게 남았다. 아마 아주 오랫만에 본 전시라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전쟁 당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