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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기

괜찮아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

열심히 해왔던 지난 한 달이 허무해진 순간.

허탈함에 그냥 참 헛헛하게 웃음만 났다.

사람이 이러면 안되는거다. 

정말, 그러면 안되는거다.


**

그래도 기분 전환을 함께 해준 친구들이 있어서

피크닉 음식 제대로 마련해준 나의 사수님이 있어서

모닝콜로 고민을 호소하는 내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준 룸메가 있어서

함께 분노하고, 서로 위로하는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던 시간들이라

그래서 괜찮다.


***

50유로, 한화로 치면 7만원과 무대에 서는 기회를 잃었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사람들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괜찮다.


*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하리만큼

이곳에서의 사람들이 좋다.

사람 사이에서 느끼는 행복함이 좋다.

부족한 점이 많은 내가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곁에서 함께해주는 사람들을 내가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