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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기

Worauf warte 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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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 Tod fürchten

죽음을 두려워하다

Gott fürchten

신을 경외하다


fürchten 이라는 독일 단어는 죽음 뒤에선 '두려워하다'로 신 뒤에선 '경외하다'로 쓰인다.

한 단어 안에서 발견한 흐름이랄까. 꽤나 흥미로운 발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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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친구가 좋은 이유는 그들과 함께할 때 잡생각을 하지 않아서다.

하지만 억눌러왔던 그리움이 혼자 있을 때 더욱 강하게 터져 나온다는 것이다.

좀 더 강해져야만 한다.



*

기다릴 필요도 없는 무언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가끔은 내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잊기도 한다.

그럼에도 기다린다. 무작정, 이유 없이, 가끔은 격렬하게 그리워하며.

얼굴도 모르는 고도를 기다리던 디디와 고고처럼, 

가끔은 '목이나 매고'싶은 기분을 느끼며

기다리고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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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사람을 만났다.

사진이 취미인 철학 전공자, 철학하기가 취미인 사진 전공자에겐 딱인 사람.

버거웠던 첫 날이 한결 즐거이 기억된 것은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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