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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Plan, No Pain/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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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벚꽃의 흔적을 찾아서 도쿄에 도착했을 때 비로 인해 상당량의 벚꽃이 이미 떨어진 상태였다. 그래도 봄에 와서 광경을 놓칠 순 없단 생각을 하며 메구로 강으로 향했다. 사실 도착해서도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 어딘지 모르던 상태였기에 일단 그냥 갔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어마어마한 인파에 놀랐고, 비교적 질서 있는 모습에 두 번 놀랐다. 그리고 떨어지는 벚꽃마저 아름다운 강에서 가장 크게 놀랐다. 질서 안내를 하는 경찰이다. 우리나라의 여의도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보였다. 길가에는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섰지만 호객행위는 말로만 이뤄지니 번잡할 것은 없었다. 사람들은 어깨가 닿지 않도록 조심히 걸었고, 특유의 북적임은 있었지만 거슬릴 정도로 시끄럽진 않았다. 밤하늘의 별같아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다. 비오는 날이였..
Tokyo, 에비스 맥주 박물관 방문 도쿄 여행 두 번째 날, 노숙하고 정신 없는 상태에서 숙소까지 찾아가는데 2시간을 낭비하고 첫 여정으로 택한 곳이 바로 에비스 맥주 박물관이다. 놀랍게도 홋카이도, 후쿠오카에서 매번 맥주 박물관을 찾았었다. 무척 흥미로웠음. 그래서 이번에도 에비스 맥주 박물관을 택했는데 시간은 좀 안습이었다. 오전.. 심지어 박물관이 문도 열기 전. 비도 추적추적 와서 근처의 공원처럼 꾸며진 곳엔 사람도 없었을 뿐더러 추워서 돌아다니기도 참 뭐헀다. 그나저나 아침부터 맥주 박물관 앞에 앉아있는 꼴이라니. 하지만 꿋꿋히 기다려 들어감. 전철에서 내려서 엄청난 길이의 무빙워크를 타고 또 타고 가면 보인다. 베를린의 암펠만(신호등 남자) 기념품 점을 만나서 무척 신기함. 이게 왜 여기있는데.. 뭐 비와서 이렇게 횡했다. 사람..
Tokyo, 나리타 공항에서의 노숙 6개월이라는 기나긴 여정의 시작은 도쿄였다. 굳이 도쿄를 정한 것은 아니고 '인천-도쿄-비엔나-베를린' 비행 일정에서 유일하게 스톱오버를 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3박 4일 일정을 계획했다. 사실 여러 번의 일본 여행 중에 숙소 잡기 어려웠던 적은 없었으므로(내가 예약한 적이 없었으니..) 이번에도 사실 유럽에서의 일정만 조금 신경쓰고 있었다. 하지만 난 가장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었는데 이는 바로 '벚꽃 시즌'이다. 출국한 날이 4월 4일이니 도쿄에선 한참 벚꽃이 만개했을 때. 이를 깨달은 것이 떠나기 3주 전이었는데 이미 숙소는 꽉 차있었고,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 도착한 당일 하루 외에 2박을 할 수 있는 숙소를 찾을 수 있었고 하루는 결국 공항에서 해결해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