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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은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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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lin, 터키식 요거트와 케밥 ​​ 지난 번 터키 친구로부터 케밥이 터키어로 고기라는 새로운 정보를 얻었다. 밥대용이라 케밥인줄. Kreuzberg에 위치한 한 터키 음식점에서 과하게 먹었다. Döner Teller와 터키식 요거트. 요거트에 물을 타주는거라 마시는 불가리스 정도의 점도지만 달지 않다. 짜다!! 요거트만 마시니 좀 짰는데, 케밥과 함께 마시니 간이 딱! 완전 찰떡 궁합이다. ​Döner Teller는 6.50유로, 요거트는 한 잔에 1.60유로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 이름을 까먹어 아쉽다. ㅠㅠ
Berlin, 2달 만에 삼겹살 ​​ 학원처럼 집처럼 매일 출근 도장을 찍고 다니던 우체국 근처에 Netto라는 마트가 있다. 굳이 돌아돌아 자주 가는 마트까지 가고 싶지 않아 들른 곳에서 ​삼겹살 1근(600g)을 3유로 대에 파는 것을 발견! 두브로브니크에서 마지막으로 친구가 다녀가던 때 먹고 처음인 삼겹살. 한국에선 거들떠도 안보던 녀석이 이렇게 그리울 줄이야. 난 양파랑 마늘은 안먹으니 어마어마한 크기의 버섯과 함께 먹었다. 순수 지방 흡입의 행복! 그릇따윈 사치. 냄비밥 위에 고기와 버섯, 고추장을 얹어 냠냠 먹는다. 개꿀맛! 한 달에 한번쯤은 이렇게 기름기를 충전해줘야 한다. 불끈!
Berlin, 제품 크림파스타 ​ 아무리 봐도 티스토리 사진 보정은 카스만도 못하다. 귀찮으니 그냥 업로드. 아라비아따 소스와 함께 사왔던 크림파스타 소스. 나름 소스 안에 고기 건더기도 들어있다. 그래도 베이컨은 좀 그리웠다. 소스를 더 넣을 걸 부족했다. 소금 간은 안해도 되지만 후추 정도는 뿌려주는 센스가 필요한데 가난한 베를린 자취생이 살 수 있는 조미료는 소금이 한계다. 후추는 어디서? 좀 구질구질하지만 맥도날드나 버거킹 가면 세 개 정도 챙겨온다. 개인적으로 케찹이나 마요도 안찍어먹고 남겨 가져옴. 어차피 한 웅큼씩도 아니니까 괜찮다고 생각함.. 파스타 한 번 할때 후추 한봉지 까서 넣음 딱이다.
Berlin 초보 자취생, 파스타 ​ 사진만 8년 째 찍어왔는데 늘 먹을 것 앞에서의 인증샷은 대충이다. 하긴 아침에 일어나 오전까지만 하는 사무소까지 부랴부랴 가서 세탁기 카드 충전하고, 씻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널고 와서 오후 3시나 돼서 먹은 점심이니. 가진 것은 냄비 뿐이라 소금 넣은 물에 면 삶고 면에 심지가 살짝 남았을 때 물을 버리고 누군가의 올리브 오일을 살짝 한 숟가락만(그러니까 주방에 막 두고 다니지 마) 빌려서 둘러주고 마트에서 파는 소스를 반 정도 넣었다. 거기에 고추장 반 숟가락. 뭐 적당히 매콤하다. 하지만 다음부턴 토마토를 사서 같이 넣든가, 토마토 페이스트를 사와야겠다. 뭔가 싱겁. 소스는 개봉했으니 오늘 안에 먹어야해서 저녁도 저걸 먹어야 한다. 흠... 그래 뭐 굶지 않는게 어디인가.
Berlin, 쫄면 ​ 아시안 마트에서 발견하고 사온 쫄면. 2회분이 들어있고 ​​가격은 5유로 정도했다. 새콤매콤한 소스가 중독성이 강함. 다만 오랜만에 매운 것을 먹었더니 속이 쓰리다. 이정도 매운건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한국 가기 전에 다시 매움 게이지를 쌓아 가야지. + 계란은 별도로 삶아서 올린 것
Dresden, 꿈에 그리던 케밥 드레스덴에 도착하자마자 침을 줄줄 흘릴 것 같은 얼굴로 방문했던 케밥집. 드레스덴에서 지낼 때 케밥에 대한 눈을 뜨게 해준 가게. 7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 덕분에 3박 4일 동안 세 번이나 갔다. 나도 참 집요하다. 치킨 되너에 양파는 빼고 샤프라 불리는 고추가루를 팍팍 뿌리면 내가 꿈에 그리던 그 케밥이 내 앞에. 양도 많고 맛도 끝내준다. 매콤하면서 부드럽게 감싸는 맛. 고기와 야채의 적절한 비율. 아 쓰면서도 침 흘릴 것 같은 느낌. 되너는 3유로. 둘둘 말아주는 뒤룸은 3.50유로였던 것 같다. 하지만 난 한번도 뒤룸은 먹어보지 않았다. 같은 내용물인데 왜 비싼지 모르곘어서. 음료도 함께 살 수 있지만 항상 케밥에 눈이 멀어 음료수 달라는 말을 깜빡한다. Prage..
Dresden, 한 접시 가득 마음껏 드레스덴은 철저히 추억 여행을 하러 간 것임으로 주로 추억의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곳은 Altmarkt에서 트램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Babos라는 케밥집이 있는데 그 옆에 있는 금룡이라는 아시안 음식점이다. 과거 이곳은 7유로에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뷔페를 했었기에 가난한 어학생이던 나는 일주일에 한 번 혹은 이주일에 한 번. 하루종일 위장을 비우고 와서 5접시 씩 처먹었던 걸로 기억한다. 추억의 금룡. 이번에 가봤더니 여전히 뷔페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제한이 아니다. 한 접시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으나, 딱 한 접시에서 끝난다. 그것도 모르고 첫 접시라고 저렇게 담아왔다가 낭패. 하지만 몰랐던 나를 위해 관대한 아주머니가 한 번 더 허용해주셔서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고기와 밥만 잔..
Dresden, 유스호스텔 조식 클래스 20살의 내가 6개월을 지냈던 Dresden. 망할 이곳을 잊지 못해 이 나이에 다시 독일로 워홀을 온 것이다. 그래서 방계약 마치고 여행 일정을 잡을 때 가장 먼저 고려한 곳. 남들은 당일치기 하거나 1박해도 참 많이 있다간다고 하는 곳을 나는 무려 3박 4일이나 있었다. 그것도 추억의 유스호스텔에서. 드레스덴은 생각보다 저렴한 숙소가 많지 않다. 그만큼 여행자들이 많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숙박까지 하는 여행자는 더더욱 많지 않다는 것. 내가 묵은 이곳은 유스호스텔 세계 연맹에 가입된 유스호스텔이었다. 개인적으론 조식이 매우매우 좋았던 것으로 기억해 결국 다시 예약했다. 겁나 비싸다. 1박에 25유로. 조식은 포함된 가격이고, 6인실을 예약했건만 자리가 많았는지 2인실을 혼자 썼다. 다만 방 안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