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은 흔적

(17)
Praha, 슈니첼 ​​ 프라하 여행의 첫 끼니는 추억의 길거리 식당에서 해결했다. 당시 환전한 돈이 별로 없어 당일치기 여행에 딱 한 끼를 먹었는데 그곳이 바로 이곳. 그땐 가장 저렴한 음식을 먹었기에 이번에는 가장 비싼 음식을 주문했다. ​​음료 포함한 가격이 125코루나. 음료를 포함하지 않을 경우 85코루나다. 사실 독일에서도 안 먹는 슈니첼이다. 한국 혹은 일본 돈까스가 훨씬 내게는 맛있기 때문. 하지만 이곳도 뭐 그럭저럭 나쁘진 않았다. 이유인 즉슨 자우어크라우트(Sauerkraut)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 양배추 절임인데 꼭 신김치 느낌이 살짝 난다. 첫날의 점심은 이렇게 여유로이 먹어봤다. 하지만 마지막 날 이렇게 돈 쓴 것을 후회했다..
Berlin, 케익 전문점에서의 아침 ​베를린을 돌아다니다 보면 Thoben 이라는 상점을 만날 수 있다.이곳은 케익 전문점이다. 원래 아침을 먹지 않지만 룸메이트의 강력 추천으로 함께 왔다. 과거 드레스덴에 거주할 초기 생일을 맞았을 때 대체 어디서 케익을 사먹지 했는데 이런 곳이 있었다. 물론 드레스덴에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당시엔 없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러 종류에 케익을 한조각씩 판매한다. 작은 테이블들이 있어 그 자리에서 먹어도 되지만 보통 포장을 많이 해간다. 가격도 무척 저렴하다. 저렇게 케익 2개와 빵 2개, 커피 한 잔과 코코아 한 잔 해서 4.50 유로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음료들은 직접 만들어주진 않고, 기계에서 뽑아준다. 한 잔에 1유로. 케익들은 가격이 다르지만 0.65에서 비싸봐야 1유로 조금 넘는 정..
Berlin, 중국식 볶음면?! ​ 룸메와 쇼핑 거리를 휘적휘적하다가 발견한 아시안 음식집. 아시안인 나도 중국인은 아닌지라 뭘 먹을 수 있는지, 가격은 얼마쯤인지 몰라 무척 망설였던 탓에 처음 가봤다. 사이즈별로 선택할 수 있었는데 XL를 주문했고 가격은 3유로. 채식주의자인 룸메는 고기를 넣지 않았지만 고기성애자인 나는 치킨을 넣어달라고 했다. 아시안 음식점, 특히 이런 곳이 사랑스러운 이유는 소스에 있다. 아주아주 얼큰한 소스를 첨가해 먹을 수 있는 것. 나도 듬뿍 뿌리고 우걱우걱 먹었다. 나중엔 매워 죽는 줄.. 그래도 모처럼 맛본 얼큰한 맛에 행복했다 :)
Berlin, 당..근 주스 ​개인적으로 독특한 입맛이라고 자부하는게 바로 당근 주스를 사랑해서다. 한국에서도 1.5L를 사다두고 종종 마셨는데 출국한지 2달 반 그간 못 마셨더니 약간의 금단 증세가 오는 듯 했다. 리딜(Lidl)에 물을 사러가 당근 주스를 발견하고 냅다 사왔는데 며칠 동안 손을 못대고 있었다. 바로 저 Honig(꿀) 때문. 꿀과의 인연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원 선생님이 쉬는 시간에 나눠준 bonbon(사탕) 겉면에는 Honig(꿀)이라는 글자와 함께 참으로 달콤한 디자인이 덮혀 있어 덜컥 먹었더랬다. 그랬더니 아주 지독하게 향긋한 이상야리꾸리한 꿀맛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겠나. 그 자리에서 뱉는 것은 예의가 아니니 물을 벌컥벌컥 마셔서 향을 지웠던 기억이 있다. 근데 왜 결제하고 저따위 문구를 발견한..
Berlin, 버거집의 햄버거 그간 맥도날드나 케밥집은 가봤으나 진정 버거를 파는 햄버거집은 들어가길 두려워 했다. 왜냐, 비쌀 것 같아서! 하지만 이번 점심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역시 숙소 근처의 Windburger. 그런데 들어가보고 깜짝 놀랐다. 매우 저렴했기 때문. 4.50유로 안팎이었고 내가 구매한 beef berlin burger의 경우 3.50유로다. 베를린에 왔으니 베를린 버거를 시켜야지 하는 매우 1차원적인 발상으로 구매한 버거. 감자 튀김이나 음료는 따로 사지 않고 들고 나왔다. 나에겐 물과 당근 쥬스가 있었기에!일단 믿고 먹는 독일이지 않나. 양은 많다. 패티도 직접 만든 것처럼 맛있었다. 고소하고 직화의 향기도 풀풀 났다. 내부에 들어간 볶음 양파는 풍미를 더해줬다. 아 역시 이래서 전문 햄버거 집에 가는 건가..
Berlin, 미니 피자 ​ 숙소 근처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 놀이터 입구에는 작은 부스가 설치돼 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버스 정류장 앞 좌판처럼) 그곳에는 1유로 짜리 미니 피자를 판매하고 있다. 물론 그보다 비싼 일반 피자도 있고 종류는 다양하다. 모든 메뉴가 4유로를 넘지 않고, 가게 앞에는 소박한 테이블과 의자도 마련돼 있다. 오픈 시간은 12시. 하지만 20분 정도 지나야 음식이 완성되는 듯 보인다. 일요일도 열어서 좋았. 주인과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았지만(둘 다 외국인의 발음이라..) 소스 하나를 함께 줬는데 이게 신의 한수. 굉장히 맛있다. :) 룸메의 추천으로 왔는데 처음이라 한 조각만 먹어봤다. 양이 매우 적음이 한탄스럽다. 이후 룸메에게 물어보니 본인은 4조각 정도 먹는다고. Happy go lucky 호스텔..
Berlin, 케밥집 햄버거2 ​ 사실 시기상으론 이게 먼저다. 알다시피 유럽의 일요일은 고요하다. 고로 식당도 대부분 닫는다. 하지만 우리의 사랑 케밥집 아저씨들은 주말에도 열심히 근무해주신다 ㅠㅠ Danke!! 음료와 함께 먹은 햄버거 ​​3.70유로였다. 바싹 구운 패티와 빵 덕분에 아주아주 행복한 저녁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는 :) happy go lucky 호스텔에 묵는 사람들이 있다면 추천한다! 다만 나도 아직 케밥은 시도해보지 않았다! ​
Berlin, 까르보나라 ​ 이탈리아 여행 중에 참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를 흡입해왔다. 물론 전부 맛있었다. 덕분에 독일에서도 종종 생각이 나서 미친듯이 저렴한 파스타집을 찾기 시작했다. 저렴.. 이라기 보단 혼자 먹기에 덜 부담될만한 레스토랑을 찾은 것. 마침 11시부터 오후 3시까진 런치 할인 10%가 적용됐다. 콜라까지 총 8유로에 먹었는데 양이 무슨.. 내가 배고플 때 한웅큼 집어넣은 면마냥 양이 어마어마했다. 먹다가 결국 조금은 남겼다. 이 와중에 빵도 줘서 더 많았음. 대체 독일인들은 어떻게 먹는거지 하는 의문을 안겨준 까르보나라. 그래도 짭짤하니 맛은 괜찮았다. 이곳도 티어가르텐과 숙소 사이에 있는 집. 하지만 티어가르텐데 더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