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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은 흔적

Berlin, 당..근 주스

개인적으로 독특한 입맛이라고 자부하는게 바로 당근 주스를 사랑해서다. 한국에서도 1.5L를 사다두고 종종 마셨는데 출국한지 2달 반 그간 못 마셨더니 약간의 금단 증세가 오는 듯 했다. 리딜(Lidl)에 물을 사러가 당근 주스를 발견하고 냅다 사왔는데 며칠 동안 손을 못대고 있었다. 바로 저 Honig(꿀) 때문. 

꿀과의 인연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원 선생님이 쉬는 시간에 나눠준 bonbon(사탕) 겉면에는 Honig(꿀)이라는 글자와 함께 참으로 달콤한 디자인이 덮혀 있어 덜컥 먹었더랬다. 그랬더니 아주 지독하게 향긋한 이상야리꾸리한 꿀맛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겠나. 그 자리에서 뱉는 것은 예의가 아니니 물을 벌컥벌컥 마셔서 향을 지웠던 기억이 있다. 

근데 왜 결제하고 저따위 문구를 발견한거지... 

결론은 돈이 아까워(0.79유로) 꾸역꾸역 두 모금을 마시고 버렸다. 그래도 목말라서 반은 마신듯. 뭔가 밍숭맹숭한 당근 맛과 그 꿀의 풍미가 뒤섞여 맛있는 햄버거 맛을 상하게 할 것 같았다. 아. 최악 처음으로 버린 음료수랄까. 한국의 당근 주스가 무척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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