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기록

(5)
숨겨진 고객을 찾아 나선 여행자를 위한 지침서 <언카피어블> 모두가 무겁고 비싼 카드 결제 시스템을 써야하던 시절, 아이폰에 연결만 하면 누구든 카드 결제를 받을 수 있는 기기 스퀘어를 창업한 짐 맥켈비의 저서. 아마존을 이긴 스타트업이라는 자기개발서 스타일의 홍보 문구가 있지만, 사실 이 책은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 초보 여행자를 위한 지침서에 더 가깝다. 은 어떤 분야에 대한 책이라고 설명해야 할까. 첫 인상은 스타트업을 성공시킨 기업가의 자기개발서처럼 느껴졌다. 서문에 분명히 ‘자기개발서가 아니다’라는 것을 밝혔음에도. 초반의 ‘스퀘어’ 창업 과정을 소상히 다룬 내용에서는 마치 에세이처럼 느껴졌다.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으며, 어떤 것도 하이라이트할 내용이 없는 하나의 이야기였다. 저자가 강조하는 혁신 쌓기 전략을 다른 기업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챕터 2..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3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두개의 파이프 초판본은 단순한 파이프 그림 아래에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새겨진 그림이다. 다른 판본은 파이프를 닮은 형상과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문장이 액자에 갇혀 받침대 위에 놓여있고, 그 위에는 경계 없는 허공에 파이프의 형태를 갖고 있는 이미지가 있다. 미셀 푸코는 아주 하찮은 애매모호함일 뿐이라 말한다. 하지만 살펴보면 우린 이 세 개를 어떤 정확한 말로도 지칭할 수 없다. 파이프이자 동시에 파이프가 아니며, 파이프라고 말하지 않으면 지시하기가 무척 난감한, 하지만 파이프라고 하기엔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논리의 덫에 빠지고 만다. 살펴볼 수록 파이프를 닮은 형상들은 서로 저게 파이프라고 떠밀고, 나는 파이프가 아니라고 설전하며 부유하거나 멈춰..
Thomas Lenk, Texte zur Kunst und zur eigenen Arbeit Thomas Lenk Texte zur Kunst und zur eigenen Arbeit Vorwortvon Gudrun Inboden Im dialektischen Dreischritt entwickelt Thomas Lenk künstlerischer Theorie und Praxis, und dialektisch führt er beide zu gegensetiger fruchtbarer Durchdringung. Hegel ist kaum in einem seiner Texte angerufen. Er ist jedoch dialektisch darin anwesend: negiert und aufgehoben in der Auseinandersetzung mit seinem Erben, ins..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2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2 그림, 유사, 확언.이미지 속 파이프는 정말 파이프일까? 아니면 이미지 속의 글씨처럼 파이프가 아닐까? 아마 내가 처음 접한 '이것이 파이프가 아니다'는 이런 그림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나의 파이프와 그 아래의 언어. 칼리그람. 이 묘한 배반 관계를 처음 접하고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다. 그래 사진 이미지 속의 모습이 그 자체라고 할 순 없다. 가족사진을 보며 손으로 지시한다. '이 사람은 아빠고, 이 사람은 엄마야' 하지만 그것은 분명 그 이미지에 갇혀 있다. 무언가의 흔적으로 사진이 남았지만 그 자체가 무언가는 될 수 없다. 고로 사진 속의 부모님은 나의 부모님이 아닐까? 현실을 그림보다 분명하게 묘사할 수 있는 사진은 보다 논란이 가중되겠지. 하지만 마그리트의 파이프는 데..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1 미셀 푸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고려대학교출판부 1. 이 책은 대학교 3학년 때 '사진미학'이라는 수업의 과제를 위해 구매했다. 당시 미학에 관련된 서적을 읽고 금을 써오거나 요약을 해오라는 과제가 있었다. 함께 수업을 듣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롤랑바르트의 '밝은 방'을 택하곤 했다. 가장 무난했고, 또 2학년 때 한 수업에서 이 책을 다룬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읽은 책, 곱씹은 책을 다시 한번 보는 것보단 새로운 책에 도전해보는 것이 나를 위해선 더 나을 것이라 판단했다. 뭐, 미학에도 진중권씨의 미학오딧세이와 같은 탄탄한 입문서도 많았지만 2주라는 짧은 시간에 다른 과제를 병행하기 위해선 보다 적은 페이지가 필요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꼭 사진이 아니길 바랐다. 그래서 택한 책. 2.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