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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숨겨진 고객을 찾아 나선 여행자를 위한 지침서 <언카피어블>

 

모두가 무겁고 비싼 카드 결제 시스템을 써야하던 시절, 아이폰에 연결만 하면 누구든 카드 결제를 받을 수 있는 기기 스퀘어를 창업한 짐 맥켈비의 저서. 아마존을 이긴 스타트업이라는 자기개발서 스타일의 홍보 문구가 있지만, 사실 이 책은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 초보 여행자를 위한 지침서에 더 가깝다.

 
<언카피어블>은 어떤 분야에 대한 책이라고 설명해야 할까.
첫 인상은 스타트업을 성공시킨 기업가의 자기개발서처럼 느껴졌다. 서문에 분명히 ‘자기개발서가 아니다’라는 것을 밝혔음에도.
초반의 ‘스퀘어’ 창업 과정을 소상히 다룬 내용에서는 마치 에세이처럼 느껴졌다.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으며, 어떤 것도 하이라이트할 내용이 없는 하나의 이야기였다.

저자가 강조하는 혁신 쌓기 전략을 다른 기업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챕터 2에 들어서자
이 책의 저자가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뱅크 오브 이탈리아와 이케아, 사우스웨스트의 시장 극복기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1. 기존 시장의 어떤 것도 파괴하지 않았고,
2. 기존 시장에 소외된 고객을 대상으로 했으며,
3. 저가 전략을 유지하면서,
4. 퀄리티마저 유지했으며
5. 자신들만의 기업 철학을 세우고 유지했다는 점이다.

저자가 보여준 4개의 세계에는 기업가가 아닌 여행자가 등장하는 것 같았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항로에 투자를 권유했던 콜럼버스처럼, 그 여행자들은 누구도 대상으로 삼지 않았던 사람을 고객으로 전환했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은 사업을 시작하는 여행자(기업가)를 위한 지침서이자, 기존 틀에서 벗어난 마케팅 서적일지도 모른다.

모든 내용을 그대로 베껴야 할 이유는 없는 책이다.
하지만 저자와 다른 3명의 여행자의 사례를 통해 기존 질서에 한 번 쯤 의문을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의문을 풀기 위한 여정이 저자가 말한 나만의 ’혁신 쌓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