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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기

일러스트레이터 웹디자인 첫걸음 시작하기 [패스트캠퍼스] 일러스트레이터 국비지원교육 후기

일러스트레이터…
사진을 하는 나에겐 너무나도 먼 존재였다. 나의 전시 포스터를 만들 때도, 엽서를 만들 때도 어떻게든 포토샵으로 해결해 왔다. 하지만 마케팅 팀 어시스던트를 하며 한계에 부딪치게 되는데.. 바로 홈페이지 배너를 수정하거나 SNS 게시물을 만들면서 시작된 것 같다.

소스 이미지는 부족하고, 촬영팀은 너무나도 바빴기 때문에 스톡이미지를 쓰거나 기존에 있는 PNG 파일을 무료로 구하거나 했는데 그마저도 예쁜 것은 찾기 힘들고, 예쁜 것은 너무 비쌌다. 게다가 가끔 식당 메뉴판 사진을 찍어주는데, 메뉴판 제작까지 맡기는 경우엔 포토샵으로 끙끙거리는 시간이 얼마나 아깝던지.

그러다가 패스트캠퍼스 일러스트레이터 국비지원교육을 찾고서 기뻤다. 무엇보다 5주라는 짧은 기간이 매력적이었다. (물론 추후에 얼마나 빡세게 해야 했는지는 안 비밀..)

입문 강의답게 초반에는 ’일러스트레이터‘라는 프로그램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신다. 강사님이 포토샵보다 쉽다고 하셨던 것 같다. 그리고 이미 알고 있지만 CMYK와 RGB에 대한 설명도. (근데 이거 듣다 보니 모니터에 나온 색 그대로 인쇄해 달라고 했던 OO부장이 생각나서 딥빡. 이런 강의는 그런 사람이 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 조작과 관련된 질문이 많이 생겼는데, 이런 건 하다 보니까 점차 익숙해져서 따로 물어볼 필요 없었다. 개인적으로 패스트캠퍼스 강의를 전에 들은 적이 있어서 멘토링이나 질의응답이 빠르고 정확했던 기억이 있다. 아무래도 이렇게 강의만 보고 다 터득하기 어려운 프로그램 수업은 그런 질의응답과 멘토링 시스템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패스트캠퍼스를 선택한 것도 있음.

이 모양을 만들면서 정말 혼돈의 카오스였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선생님이 만든 것과 내가 만든 것에는 굉장한 차이가 생겨버림.

전체 수업 시간 자체가 길진 않은데 그냥 수업시간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수업 중간중간 따라가지 못해서 멈추고 다시 돌리고 또다시 보면서 하길 수십 번 하다 보면 20분짜리 수업을 한 시간째 듣고 있는 나를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30분이 넘거나 40분짜리 실습수업은 거의 2-3시간 정도 마음을 잡고 임하게 되었다.


완성하고 너무 뿌듯했던 도넛. 픽셀아트를 좋아하기도 했는데 일러스트레이터로 하니까 엄청 쉽고 금방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었다. 비록 눈이 침침하여 완벽하게 원하는 모양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너무 귀여워서 대만족.

초반에는 강의 하나하나가 따라가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단축키에 익숙해지고, 배워나가다 보니 예제를 보면 대강 어떻게 만들면 되겠다 생각이 번뜩 드니까 금방 따라 할 수 있었다. 확실히 이런 건 시간이 걸린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다. 잘 따라갈 수 있고, 결과물도 만족스럽다 보니 알바 끝나고 집에 와서 나도 모르게 강의를 켜고 있었다. 3주 차의 일이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포스터에서 봤던 멋있는 이미지들이 내 손 안에서 탄생한다는 점이다! 4주 차부터는 지나가는 포스터를 자꾸 유심히 보고, 어떤 툴로 만들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때쯤에 선택 수강이 가능한 추가 수업이 생겼다. 5주 차까지 너무 빡빡하게 수업을 들어서 마지막 날 겨우 들은 것 같은데, 단순하게 모양을 따라 하는 정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아이디어를 왜 적용시켜야 하는지 설명도 해주시니까 정말 디자인을 배운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의 구성은 주차로 나누긴 어렵다. 하지만 크게 보면 툴에 대한 이해, 초기 세팅을 시작으로 툴 하나하나를 활용해서 실전 이미지를 제작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어느 정도 기본 툴을 익히면 진짜 실전에 들어가서 여러 툴을 동시에 활용해서 만들어 보기도 한다. 그다음에 심화 툴과 여러 실무 팁이 나오고 심화툴을 활용한 어마어마한 실습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내가 내 손으로 이렇게 귀여운 것을 만들 수 있다니.. 하면서 실습 자체는 아주 기나긴 여정이지만, 완성하고 나면 뿌듯함이 맥스!


솔직히 이건 여러 번 되돌아가면서 수정해보려고 해도 잘 되지 않아서 아쉬웠던 실습이다. 선생님이 말해주신 대로 포크를 수정했지만…. 보시다시피 어딘가 많이 이상한 포크가 되었다. 원본은 매우 귀여운데 ㅠㅠㅠ

아무튼 파이널 프로젝트를 제출해야 이 과정에 점수도 받고, 피드백도 받을 수 있어서 준비를 해야 했는데, 솔직히 옵션 1인 포스터가 훨씬 쉬울 거라 생각했다. 1장만 만들기만 하면 되니까. 하지만 이왕 이렇게 힘들게 수업을 들었는데, 조금 어렵더라도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옵션 2인 플래너 만들기를 선택했다.

처음부터 색과 모양, 디자인까지 다하자니 너무 어려운 감이 들어서 온라인에서 참고할만한 이미지를 찾고, 그걸 활용해서 응용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요런 이미지를 참고했다. 확실히… 내 거보다 많이 예쁘다

진짜 신기한 게, 예전에는 이걸 어떻게 그리나 무조건 종이에 그려서 옮기는 줄 알았다. 그런데 5주 수업을 다 듣고 나니 저런 도형은 이렇게, 저런 모양은 저렇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난 변화였다. 선생님이 알려주시는 실전 꿀팁을 활용하면 노가다도 줄일 수 있다.

그래도 초보는 초보라서 여러 어려움을 접하고, 우왕좌왕하면서 5시간 걸려 파이널 프로젝트 완료! 제출하고 나니 막 뿌듯하고 신나고 그래서 인스타에도 자랑했다. (디자이너인 친구들도 귀여워하며 좋아요를 눌러줬다!!) 아무래도 배운 툴을 최대한 활용을 해야 하다 보니 내가 원래 좋아하는 심플한 스타일을 만들어보긴 어려웠지만, 이런 귀염뽀짝한 것도 만들어보니 좋았다.

점수는 뭐.. 좋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 생각했지만, 그래도 50점은 넘었으면 좋겠다. 5주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데, 연말에 아주 유용한 교육을 받아서 좋다. 앞으로 마케터로 성장하는 데에도, 사진을 하는 사람으로서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무엇보다 더 이상 무료 이미지 사이트 덜 기웃거리고, 필요한 건 내가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기분 좋은 소득이다.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고 처음 들은 수업이라 애착도 있고, 기대도 많았다. 지금까지는 온라인에서 어도비 툴을 배우는 것에 대한 불신도 있었고,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함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사실 사이트 내에서 오류도 있어서 똑같은 것을 여러 번 들어야 패스가 뜨는 경우도 있었고, 정지했다가 재생하면 오류가 나서 처음부터 다시 들어야 했던 날도 많다.

하지만, 여러 번 들으면 따라가기 더 좋고, 따라가느라 놓쳤던 선생님 말도 다시 한번 들을 수 있어서 좋고.. 공부는 빠르게 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나에겐 오히려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실습이 많아서 매일매일 새로운 이미지를 완성하고 나면 선물을 안고 잠드는 기분.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 보내주기도 하면서 꽤나 즐거운 연말을 보낸 것 같다.

그래서 한동안은 핀터레스트를 돌아다니면서 맘에 드는 이미지나 포스터를 따라 하면서 신나게 일러스트레이터를 즐겨볼 것 같다. 마치 운전을 처음 배웠을 때처럼 즐겁다. 이렇게 실제 이미지를 만들어보면서 툴에 익숙해지다 보면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날도 오지 않을까?

패스트캠퍼스, 일러스트레이터 웹디자인 첫걸음 시작하기 5주 과정에 대한 총감상평은 여기까지다. 누군가 이 수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마음 단단히 먹고 꼭 한 번은 도전해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내일 배움 카드] 패스트캠퍼스, 일러스트레이터 웹디자인 첫걸음 장단점 요약

장점
패스트캠퍼스 운영팀의 빠른 피드백
다양한 리워드 혜택, 매주 주어지는 꿀팁
체계적이면서도 실전 활용 가능한 수업 내용
단점
다소 불안정한 서버
선생님이 사용하는 단축키가 화면에 보이면 좋겠다…(디마 포토샵 수업에는 나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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