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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기

8년의 공백, 그리고 다시 쉬는 한숨

8년 만에 티스토리 블로그에 로그인을 했다.
나도 잊고 있던 블로그와 글이다. 여기에는 게으른 독일 워홀러의 6개월이 담겨 있다.
그때 그 워홀러는 독일에 7년이나 더 살면서… 공부를 하면서.. 살게 될 줄은 몰랐겠지.

8년 간의 공백에는 아주 많은 일이 있었다. 이곳에 남겨진 한숨들을 보니, 나는 이곳에 다시 한숨을 쉬러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숨. 한-숨. 들이키면 조금 숨통이 트일 것 같은 그런 한-숨이다.

이곳에는 그때와 비교가 되지 않을 치열한 일상이 기록될 것 같다.
조용히 치열한 30대 취준생의 삶이다.
무엇을 위해 이곳에 있는지, 무엇을 위해 학위를 추가한 것인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과거의 나는 선택을 했고, 오늘의 나는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블로그도 그 책임 중에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조만간 똑같이 먼지 쌓인 채 멈춰있을 브런치도 슬슬 가동을 해보려고 한다.
좀처럼 이해는 안되지만, 브런치도 이 블로그도 유입이 계속 있었다.
검색보다 직접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런 통계를 본 이상 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대체 알 수 없는 책임감의 근원)

8년의 공백을 깨는 글이다.
며칠 동안은 리뉴얼하는 데에 신경을 쏟아야 할 것 같다. 그땐 견고해보였던 체계가 지금은 왜이리 모래성 같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