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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 머신! 2015년 8월 5일 수요일, ​ 3주 전부터 컨텍해온 '독일에서 예술하기' 페이스북 페이지에 드디어 준비한 첫 번째 콘텐츠가 업로드 되는 날. ​ 지난 주에 신청한 다음카카오의 '브런치' 작가 신청 결과가 발표 되는 날. ​ 브런치 글을 볼 수 있는 곳!! https://brunch.co.kr/@keineahnung 감사하게도 두 가지 모두 좋은 첫 걸음을 내딛었다. 전자는 사진 이미지와 짧은 글이 주를 이루고, 후자는 완전히 글로 이뤄진다. 둘 다 미흡한 실력임에도 기회를 얻을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기쁜 마음만큼 부담감도 없진 않다. 여전히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어른이'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 둘 해나가기로 했다. 이렇게 마음 먹은지 겨우 한 달. 남들에겐 별거 ..
Dubrovnik, 먹은 흔적 두브로브니크에서 먹은 음식들을 올려보기로 한다. 보통은 '먹은 흔적' 탭에 올려야 함이 정상이지만 너무 많고, 이제 꽤 오래 지나 정확한 가격이 기억나지 않는다. 물론.. 대게 기록을 해뒀기에 찾아보면 분명 가격이 있으나. 어차피 인상됐을 수도 있고(귀찮음), 가게마다 가격이 비슷하기에(절약은 불가능) 일단 뚜렷한 기억만 추려본다. 진심으로 이놈의 두브로브니크 숙소에서 인터넷이 조금만 제대로 됐다면 이지경으로 대충 올리진 않았을텐데. 아쉽다. 1. 힐튼 호텔 로비 카페 두브로브니크에서 내가 사랑하는 곳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곳이다. 힐튼 호텔 로비에 넓다란 카페가 마련돼 있는데 단 한번도 힐튼에 머문 적이 없지만 종종 가서 인터넷을 마음껏 이용하고 왔다. 커피를 못 마시는 나는 항상 티를 주문했다. 밀..
짧다 최근에는 짧은 글을 쓰고 짧은 글을 읽는게 익숙해졌다. 아무리 밝혀도 어두운 방 안의 불빛 때문일까. 책을 읽기엔 한 없이 답답하다. 겨우 숙제와 복습을 마치고 나면 졸음이 쏟아진다. 시계를 보면 고작 오후 5시 혹은 6시.벌써 몸이 한국 갈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그렇지 않고서야 이 한량스러운 백수가 이렇게 피로할 이유가 없지. 이번에도 조명 탓이라 해본다. 요즘은 짧은 글을 쓴다.그리고 짧은 글만 골라 읽는다. 짧은 것. 길지 않은 것. 애써 맞춘 퍼즐이 다시 흩어지는 기분.
사람 사람 사람 사람이 하고자 하는 일. 사람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이어져, 사람으로 끝나겠지.사람임에도 사람을 두려워하고, 사람이지만 사람답지 못한 사람. 그래서 사람. 그래서 부족한 사람. 여전히 모자란 사람. 내성적이다.먼저 다가가지 않고, 다가올 땐 한 발자국 물러서는게 버릇이다.생각은 많지만 쉬이 말로 나오지 않고, 친해지면 뇌를 거치지 않고 말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런 내게 사람이 있다. 사람들이 있다.물론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개미가 발을 움직이며 바지런히 이동하듯. 보이진 않지만 꾸준히 발을 움직였다.다가가려고 대화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됐다. 그래서 내가 나를 드러내보일 수 있었다.잠깐이었지만 사람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모처럼 맛봤다. 고마웠다. 그 사람들이 밝은 사람들이라.적극적인 사람들이라...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2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2 그림, 유사, 확언.이미지 속 파이프는 정말 파이프일까? 아니면 이미지 속의 글씨처럼 파이프가 아닐까? 아마 내가 처음 접한 '이것이 파이프가 아니다'는 이런 그림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나의 파이프와 그 아래의 언어. 칼리그람. 이 묘한 배반 관계를 처음 접하고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다. 그래 사진 이미지 속의 모습이 그 자체라고 할 순 없다. 가족사진을 보며 손으로 지시한다. '이 사람은 아빠고, 이 사람은 엄마야' 하지만 그것은 분명 그 이미지에 갇혀 있다. 무언가의 흔적으로 사진이 남았지만 그 자체가 무언가는 될 수 없다. 고로 사진 속의 부모님은 나의 부모님이 아닐까? 현실을 그림보다 분명하게 묘사할 수 있는 사진은 보다 논란이 가중되겠지. 하지만 마그리트의 파이프는 데..
나이브 아트 Naiva ART. 크로아티아의 전통 미술 양식이랄까. 나이브 아트는 유리에 그려진 그림을 말하는 것 같다. 과거 정식 교육을 배울 수 없던 농민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유리에 그림을 그린 것에서 시작했다고 가이드북에서 봤다. 농민들, 소시민들의 시선이라 그런지 그림의 주제 역시 일상의 풍경이 대다수다. 개인적으로 나이브 아트의 부드러운 선과 색감 처리에 홀딱 반했다. 하나 사오고 싶었지만 짐가방의 자리도 여의치 않았고 크로아티아 여행 시작 쯤이라 돈도 아끼고자 구매하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지나오니 엄청 아쉽다. 다른건 몰라도 나이브 아트는 크로아티아에서만 볼 수 있었던 것이었으니까. 자석까지 달린 작은 그림도 많이 비싸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 10유로 내외. 안타까움에 이후에 ..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시작은 명확했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앉은 자리는 처음부터 불편했고, 그럼에도 작은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묘한 편안함을 줬다.커피와 오렌지에이드. 그토록 다른 만남이었다. 하지만 대화는 묘하게 같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오랜만이었다. 이런 대화, 이런 자리, 이런 단어들. 1시간이라는 시간, 길지만 짧은 시간. 1년이라는 시간의 무게, 걸어온 시간들의 흔적. 강렬한 동경과 동시에 지독하리만큼 현실과 괴리된 또 다른 현실. 나도 모르게 방황을 했고, 나도 모르게 바지 두개를 샀다. 맥주를 샀고. 공부를 하지 않았다.자고 일어나서도 명확하지 않은 감정들이 휘몰아쳤다. 하지만 평온했다. 분열되는 듯 보였지만 나는 나를 분명히 잡고 있다. 단락은 문장으로 분리되고, 문장은 단어들로 분열됐다...
Tokyo, 벚꽃의 흔적을 찾아서 도쿄에 도착했을 때 비로 인해 상당량의 벚꽃이 이미 떨어진 상태였다. 그래도 봄에 와서 광경을 놓칠 순 없단 생각을 하며 메구로 강으로 향했다. 사실 도착해서도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 어딘지 모르던 상태였기에 일단 그냥 갔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어마어마한 인파에 놀랐고, 비교적 질서 있는 모습에 두 번 놀랐다. 그리고 떨어지는 벚꽃마저 아름다운 강에서 가장 크게 놀랐다. 질서 안내를 하는 경찰이다. 우리나라의 여의도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보였다. 길가에는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섰지만 호객행위는 말로만 이뤄지니 번잡할 것은 없었다. 사람들은 어깨가 닿지 않도록 조심히 걸었고, 특유의 북적임은 있었지만 거슬릴 정도로 시끄럽진 않았다. 밤하늘의 별같아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다. 비오는 날이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