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기
사람 사람 사람
schuschu
2015. 7. 25. 01:37
사람이 하고자 하는 일. 사람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이어져, 사람으로 끝나겠지.
사람임에도 사람을 두려워하고, 사람이지만 사람답지 못한 사람. 그래서 사람. 그래서 부족한 사람. 여전히 모자란 사람.
내성적이다.
먼저 다가가지 않고, 다가올 땐 한 발자국 물러서는게 버릇이다.
생각은 많지만 쉬이 말로 나오지 않고, 친해지면 뇌를 거치지 않고 말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런 내게 사람이 있다. 사람들이 있다.
물론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개미가 발을 움직이며 바지런히 이동하듯. 보이진 않지만 꾸준히 발을 움직였다.
다가가려고 대화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됐다. 그래서 내가 나를 드러내보일 수 있었다.
잠깐이었지만 사람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모처럼 맛봤다.
고마웠다. 그 사람들이 밝은 사람들이라.
적극적인 사람들이라.
머리에만 박혀있는 생각들을 들어주는 사람들이라.
누군가는 외면했던 진심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이라.
전화로 대화로 눈빛으로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나는 아직 포기할 수 없다. 더 공부하고 더 나아가려고 하며 다시 한번 풀어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나약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게으름에 채찍질하지 않을 셈이다.
타인들이 내 이야기에 귀를 귀울여주듯, 내가 나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내가 나를 믿어줄 것이다.
사람이니까. 가끔은 무너질 수 있다. 그래도 사람이니까 다시 할 수 있다.
사람 가운데 나는 사람이니까. 그들도 사람이니까.
사람. 사람. 사람.
사람. 사람. 사람. 사랑.